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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청계중일한관계사료 淸季中日韓關係史料
일러두기

5월 27일(1894년 6월 30일)

번역문을 그대로 옮김

일본이 새로 한국 주재 공사를 임명하여 5월 초2일 오전 11시 15분경에 도쿄에서 기차와 기선을 타고 고베로 떠났는데 수행원이 외무성 장경(章京, 비서관 등을 가리킴) 마공(馬公) 및 과십합(戈什哈, 호위병을 가리킴) 20명이고 그 지휘자는 수위(守衛) 탑극합십(塔克哈什, 일본어 たけはし의 중국어 音譯 - 역자 주)이다.

일본 은행의 외환 시세는 현재 여러 곳의 소문이 분분한 까닭으로 등락이 심하였다. 일본 국내의 쌀값 역시 날마다 올라가 독점하려는 움직임이 여러 지방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편 회사의 주식 가격도 현재 3원(元) 남짓 올랐는데 지금의 상황으로 보아 아마 계속 오를 것으로 생각된다.

일본 정부가 현재 준비하고 있는 여러 일들이 도대체 어떠한지에 대해 여러 신문사에서도 아직 추측하고 있지는 않지만 감히 말하는 것은 현재 일본 정부가 불의의 사태를 만나게 되면 곧바로 행동을 취할 것이고 속수무책으로 있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여러 신문에서 날마다 조선과 일본의 교섭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중 족히 채택해 받아들일 만한 내용도 적지 않아 몇 가지 내용을 간략하게 뽑아서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일본 정부가 현재 조선으로 군사를 파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여러 사항을 국민보(國民報) 신문사에서 듣게 되면 아마도 참으로 기쁠 것이다. 바로 이 신문사에서 일찍이 일본 정부는 반드시 조선으로 군사를 파견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였기 때문이다. 일본의 파병 문제와 관련하여 여러 신문사에서 (파병을) 희망한다는 많은 논설이 있었지만 국가로부터 금지하라는 명령을 받아 직접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었다. 광서(光緖) 11년(1885)에 일본이 조선의 난을 간섭할 때 처음에는 기세가 매우 날카로웠지만 곧이어 위축되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였는데 이러한 일들이 매우 수치스러웠기에 이번에는 결코 그와 같은 전철을 다시 밟지 않기를 바란다. 국민보에서 또 말하기를 일본의 여러 집정(執政) 대신들은 오늘날 조선의 사무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하였다.

일본의 어떤 신문에서 말하기를, 최근 중국과 러시아 두 나라가 조선으로 군사를 정비하여 파견할 것이라고 들었는데, 그렇다면 일본이 이때에 대책을 다시 마련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만약 일본 정부에서 조선의 일을 간섭하려 한다면 우선 그 나라의 내정을 간섭하지 말고 조선으로 파견한 군사도 엄격하게 단속하여 사단을 일으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하였다. 또 말하기를 중국 군대의 기율이 일본군보다 엄격하지 못하여 두 나라 군사들 사이에 사단이 일어날 수 있으니 일본 정부는 반드시 사전에 그런 사태를 막아야 한다. 또 말하기를 중국과 일본 두 나라가 일단 의견이 어긋나면 일본의 집정 대신들은 반드시 힘을 다해 항변해 조금도 굽히지 말아야 한다. 이와 같아야 일본의 신민(臣民) 되기에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일본 국사보(國事報)의 주장은 다른 신문과 달라서 논설의 내용에 몹시 유의하였다. 그 논조를 살펴보면 역시 보호하고 또 보호하는 것이다. 조선의 자주적 권리를 보호하는 것은 실로 동방의 태평대국(太平大局)과 큰 관계가 있으므로 일본이 반드시 힘써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말하기를 한 나라의 정무(政務)라는 것은 때에 따라 기밀(機密)이 있게 마련이고 지금이 바로 그때이다. 어떻게 최근 일본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여러 기밀(機密)한 일들을 여러 신문에서 다투어 발표하고 있는가? 그리고 정부에서도 그것을 전혀 따져 묻지도 않아 그 결과 고기 떼들이 그물을 빠져나가는 것을 그대로 두고 있는가? 참으로 탓하지 않을 수가 없다. 또 역정당관보(易政黨官報)에서 말하기를 요즘 같은 긴급한 시기에 만약 일본 인민들이 계속해서 함부로 국정의 옳고 그름을 이야기한다면, 이것은 필시 저들이 의원조례(議院條例)를 지키지 않으려고 하는 까닭으로 집정 대신들도 아마 위와 같은 주장에 대해 그러하다고 여길 것이다.

일본 시사보(時事報)에서 말하기를 무릇 모든 일에서 나라에 방해가 되는 것이나 혹 각종 신문에서 사람을 놀라게 할 소식은 해당 신문사에서 삭제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지금은 역시 할 말이 있다. 국가가 일을 해 나감에 있어서 물론 각별히 조심해야 할 때가 있지만 또한 반드시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너무 조심할 경우 두려워하는 마음이 생기고 또한 반드시 큰 후회를 남기게 될 것이다. 일본 정부는 현재 조선의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특히 이미 정해진 틀을 고수하지 말아야 한다. 이미 비상한 일에 부딪힌 이상 마땅히 비상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 시험 삼아 연회 초청의 예를 들어 이를 비유하겠다. 어느 날 손님 100명을 초청해 연회를 베푼다면 당연히 미리 성대한 자리를 마련해 놓아야 손님들이 와서 먹을 수 있다. 그렇다면 손님들이 방금 들어오기 시작할 무렵에 4~50명으로 나누어 한자리에 앉게 하고 음식을 먹게 하는 편이 더욱 적합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일본 정부도 사후에 대규모 병력을 조선으로 파견하느니 차라리 사전에 1개 부대를 보내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는가라고 하였다.

일본 일일보(日日報)에서 말하기를, 조선 내란의 기세가 매우 커져 조선 정부에서 방어 대책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조선에 머물고 있는 일본인은 이미 일본 군함이 지키면서 보호하고 있어 본래 걱정할 것이 없다. 그러나 조선 정부는 스스로 난을 평정할 수 없으니 일본 정부가 마땅히 그들을 도와 변란을 막아야 한다. 이것은 조선에서 무엇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옛 나라와의 우의를 다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중국과 일본의 천진조약에 의하면 중국과 일본이 모두 조선을 보호할 수 있다. 그런데 일본 정부는 어찌하여 다시 몇 개 부대의 병력을 조선으로 파견하지 않고 있는가? 평상시 나라와 나라 사이에서 갑자기 군대를 남의 나라로 파견하면 당연히 잠식하려 한다는 의견이 나와 주변으로부터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된다. 그러나 오늘날 조선의 변란 문제는 심히 동방 대국(大局)과 관계가 있는 이상 잠시 공법이 정한 규정을 어기더라도 군대를 파견하여 조선을 구해 주는 것도 어찌 불가하겠는가. 하물며 조선과 일본은 국교에서 더욱 그럴 수 없으니 다른 나라처럼 이를 쳐다볼 수 있겠는가? 도리를 따져 보면 비록 조선과 같은 작은 나라는 일본이 보호해 주어야 하며 또한 일본이 그렇게 하는 것을 조선 역시 깊이 바라고 있다. 혹자는 말하기를 중국과 일본이 체결한 천진조약에 규정한 대로 일본 정부가 조선으로 파병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먼저 중국에 통보한 뒤에야 파병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현재 일본 정부에서 장차 조선으로 군대를 파견할 일을 중국에 통보하더라도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하였다.

일본의 어느 신문에서 말하기를, 조선 정부가 최근 전선(電線) 문제를 처리하는 일에서 일본에 크게 방해가 되는 것 같다. 살펴보건대 일본과 조선의 통신은 종래 전보 선로가 하나 있었지만 지나는 곳이 현재 난리로 말미암아 전선이 대개 끊어졌다. 아직 훼손되지 않은 부분의 선로는 모두 중국에서 관할하고 있어 일본인은 이를 듣고 매우 걱정하고 있다. 대체로 조선의 전보선이 중국의 관할로 귀결되면 일본에게 큰 장애가 될 것이다. 물론 지금 벌써 그런 일을 고려하는 것은 또한 지나친 기우와 같은 것이라고 하였다.

전거 : 『청계중일한관계사료」 제6권, 문서번호 1906, 3321~33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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