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5-205
광서 20년(1894) 5월 28일 해시(亥時, 21~23시)
총리아문에 보냄
원세개가 금일 미시(未時, 13~15시)에 전보를 보내어 아뢰기를, “28일 진시(辰時, 7~9시)의 전보는 읽어 보았습니다. 지시에 따라 이미 계속해서 정성을 다하여 설득하니, 연로한 신하들은 모두 죽어도 중국을 배신하지 않겠다고 맹세했고, 국왕 또한 점차 뜻을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다만 많은 소인배들의 기세가 갑자기 왕성해져 변란을 양성한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섭사성이 공주에 이르러 섭지초에게 전보를 보내어 칭하기를, 교비가 해산되었음을 탐지하고 잠시 천안으로 물러나 아산에서 협공의 자세를 취하며 변고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오오토리가 어제 공문을 보내어 중국 군대가 진군한 것은 조선이 요청한 것이냐고 조선을 힐난하여, 이미 완곡하게 답변하라고 부탁했습니다. 왜병은 흉악하고 교활하니 우리가 신중해야 합니다. 또한 조선에게 국왕의 명으로 오오토리를 깨우쳐 철병하도록 권하였습니다. 금주의 전선이 오래 막혀 있으니, 청컨대 수리를 엄히 재촉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