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5-190
광서 20년(1894) 5월 27일 유시(酉時, 17~19시)
총리아문에 보냄
왕성 공사가 27일 오시(午時, 11~13시) 전보에서 아뢰기를, “러시아 공사가 말하기를, ‘두 차례 외무성을 방문하여 설득하였지만, 모두 핑계를 대며 철병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오직 우리 군대는 결코 먼저 중국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말만 받아낼 수 있었다. 어젯밤 받은 러시아 수도로부터의 후속 전보에서 다시 힘써 설득하라고 명하여 지금 협상하러 가야 하는데, 확실한 소식이 있으면 다시 와서 알려 주겠다’고 하였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원세개가 26일 신시(申時, 15~17시)에 전보를 보내어 아뢰기를, “1만에 가까운 왜병이 조선의 수도 내외에 주둔하고 있으며, ‘조선은 중국의 속방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중국의 전보는 차단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좀 전에 외무성의 관원이 와서 칭하기를, ‘오오토리가 어제 전보를 보내, 중국 군대가 현재 내지로 들어왔으니, 나머지 교비가 아직 일소되지 않았다고 생각되는데, 공사관에서 아는지 문의하였다’고 하여, 전보가 없었다고 답하였습니다. 이를 총리아문에 전송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카시니 공사의 말과 대개 동일하였습니다. 이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