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5-189

광서 20년(1894) 5월 27일 유시(酉時, 17~19시)

총리아문에 보냄

좀 전에 호(滬) 도대가 원세개가 26일 신시(申時, 15~17시)에 한성에서 나가사키를 거쳐 보낸 전보를 전송해 왔는데, “비밀리에 듣자하니, 조선은 속방을 인정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하니, 이는 상국(上國)이 없다는 것입니다. 저(원세개)는 중국의 관원으로서 반드시 힐난하고 설득해야 했습니다. 조선은 도리어 오오토리에게 고하였는데, 듣자하니 오오토리는 공법(公法) 교란의 예에 따라 무력으로 저(원세개)를 압송하여 출경(出境)하려 한다고 합니다. 과연 그렇다면 모욕이 심합니다. 다만 만국의 사신의 사례에 따라 공문을 보내어 조선에 통보하기를, 귀국해서 품문을 올려 군대를 청하여 조선을 정벌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