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5-187

광서 20년(1894) 5월 27일 유시(酉時, 17~19시)

총리아문에 보냄

좀 전에 카시니 공사가 파(巴) 참찬 및 영사를 보내 칭하기를, “주일 러시아 공사의 전보에서 말하기를, 무쓰를 찾아가서 만났지만 철병하려 들지 않았고, 만약 다른 이유가 없다면 왜병은 먼저 개전(開戰)하지는 않을 것이라 말하면서 다른 말은 없었다.”라고 하였습니다. 제(이홍장)가 말하기를, “카시니 공사가 이전에 칭하기를, 러시아 황제가 전보를 보내 철병토록 했고, 만약 철병하려 들지 않으면 러시아는 따로 방법이 있다고 했는데, 현재 러시아 조정의 뜻은 어떠한가?”라고 하였습니다. 파(巴)가 말하기를, “주일공사가 반드시 본국 혹은 외무부에 보고했을 것이니, 이미 답변의 전보가 오고 있는 중일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카시니가 금일에 다시 전보를 보내 본국에 청하여 회시(回示)를 기다려 다시 통지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전신국(電信局)의 보고에 의하면, 카시니가 러시아 수도로 보낸 전보는 540글자여서 말한 바가 거짓은 아닌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카시니는 또 주일공사에게 전보를 보내 그가 우리에게 추가 파병하지 말라고 권했지만, 일본은 다시 3,000명을 추가로 조선에 파견하여 자기는 중국에 미안하다고 하였습니다. 다시 회신이 어떠한지 보아야 하겠습니다. 삼국이 선후책에 대하여 회의한 것은 최근의 사사로운 논의여서 파(巴) 등은 언급하지 않았는데, 저(이홍장)는 깊이 물어보는 것이 불편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