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5-180
광서 20년(1894) 5월 27일 진시(辰時, 7~9시) 도착
부전: 정여창 군문이 보내온 전보
임태증 총병이 함정과 어뢰를 요구하여 이미 각각 장(張) 도대와 공(龔) 도대에게 전보를 보냈는데, 공 도대에게 아직 답신의 전보가 없습니다. ‘진원(鎭遠)’과 ‘제원(濟遠)’ 등이 아산에 머물고 있는데 설령 함정과 어뢰를 준비하고 있더라도 만에 하나 평화가 깨지면 일본은 필히 차단하려 할 것이고, 편지와 석탄 및 군량이 중간에 막혀서 필히 곤경에 처하여 군대는 나누어지고 힘은 약해져 두 가지 모두 다 잘 처리하기 어렵게 될 것입니다. 전에 ‘진원’, ‘제원’, ‘광병’을 동원하여 돌아와 방어토록 하자고 청했는데, 받든 유시(諭示)에서 약함을 보일까 걱정이 된다고 하였기 때문에 감히 다시 청하지 못하고 다만 임태증의 건의에 따라 사전에 준비하였습니다. 어리석은 소견으로는 수륙으로 추가 파병은 필히 대규모 거사를 필요로 하지만, 만약 조금씩 이동시킨다면 손해만 있고 이익은 없을 것입니다. 현재 여전히 이전의 요청을 하려 하니 세 선박을 동원하여 위해(威海)에 있는 각 함선과 함께 일제히 정비해서 육군 대부대가 동원되기를 기다려 전보가 도착하면 곧바로 가서 힘을 합쳐 싸워서 한번 자웅을 겨루어보기를 바랍니다. 만약 윤허하신다면 함정과 어뢰를 잠시 위해에 남기는 것이 좋겠습니다. 청컨대 지시를 내려 주시면 그대로 따라 행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