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5-173
광서 20년(1894) 5월 26일 해시(亥時, 21~23시)
총리아문에 보냄
신시(申時, 15~17시)에 원세개에게 전보를 보내기를, “조선이 중국의 속방임은 이미 천여 년이 지났고, 각국이 모두 알고 있으니, 조선과 서구 각국이 조약을 체결할 때 모두 성명을 통하여 힘써 조선 국왕에게 권하여 원래의 입장을 견지토록 하였다. 만약 일본을 두려워하여 끝내 중국의 속방이 아님을 인정하고 멋대로 증거문을 제출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군대를 일으켜 죄를 물을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로써 조선을 위협하여 가벼이 허락하지 말도록 하고자 함이었습니다. 다만 산해관(山海關)에서 금주(錦州)에 이르는 전선(電線)이 비에 휩쓸려 끊어져 원세개와 주고받는 전보는 혼춘(琿春),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나가사키, 상해를 거치는 것으로 바뀌어 지체가 불가피하니, 전보가 이르더라도 이미 소용없는 지경에 이를까 걱정이 됩니다. 이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