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5-168

광서 20년(1894) 5월 26일 신시(申時, 15~17시)

총리아문에 보냄

공조원(龔照瑗) 공사가 전보를 보내기를, “일본은 이미 영국에서 두 척의 대형 철함(鐵艦)을 만들기로 약정했는데, 그 견고함과 날카로움은 동방의 해상에서 없었던 바입니다. 좀 전에 매카트니(馬格里)의 밀함(密函)에서, 동방의 수상 기선을 일본이 모두 빌려 무기를 운반코자 했는데, 현재는 영국에서 논의하여 동해의 대형 기선을 구매하였다고 합니다. 계우(契友)의 밀고에 의하면, 중일 간에 전쟁이 임박했는데 과연 그렇게 되면 중일에 이로움은 없고 러시아에 이롭게 될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원(瑗)이 전에 러시아 공사를 만나 신문에서 조선의 반란으로 각국이 군함[兵輪]을 보낸다는 서술을 언급하였습니다. 러시아 공사는 웃으며 말하기를, ‘러시아는 끼어들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그 뜻을 엿보니 얼마간은 끼어들지 않을 듯했습니다. 일본의 도발이 이미 시작되었으니, 대만(臺灣)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