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5-155
광서 20년(1894) 5월 23일 해시(亥時, 21~23시)
총리아문에 보냄
본일 오오토리가 국왕을 알현한 뒤에 돌아갔습니다. 듣자하니, 오오토리가 칭하기를, “교비가 창궐하기 때문에 일본 천황의 명을 받들어 파병하여 공사관과 상인을 보호하면서 아울러 토벌을 돕고자 한다.”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또 국왕에게 청하여 즉각 교섭 각 대신에게 오로지 맡겨 정치, 인민에 대한 교육, 입법, 재정, 권농, 상업 장려 등의 여러 주요 분야를 협의토록 하여 곧 각국과 병립하며 자주(自主)를 하도록 하였습니다. 국왕은 너희가 철병한 후를 기다려 다시 논의하겠다고 답변하였습니다. 이미 담론 기록을 요구하였으니, 기록이 오기를 기다려 다시 상세하게 보고하겠다고 합니다. 이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