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5-145
광서 20년(1894) 5월 22일 유시(酉時, 17~19시)
부전: 원세개가 보내온 전보
각국에 보낼 답변의 초안을 다음과 같이 작성했습니다. “우리 정부의 전보를 받들어 열어 보니, ‘우리 군대는 조선의 요청으로 토벌을 도와주러 왔는데, 후에 전주성이 수복되고 교비가 해산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즉각 부대를 줄이고 철수하려 했다. 그러나 일본이 많은 병사를 파견함을 보게 되었는데, 중국과 일본의 을유조약에 의하면 군대는 동시에 철수하기로 되어 있다. 우리는 여러 차례 일본 조정과 협상하여 동시에 철병하기로 약정했는데, 일본이 따르려 하지 않았다. 우리도 우호적 국가와 각각의 국세(局勢)와 인민을 깊이 고려하려 하였으나, 다만 일본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군대도 갑자기 철수하기 어렵다. 각국의 사원이 가져온 공문의 호의는 매우 감사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상의 초안이 적당한지 여부를 조사해서 지시를 내려 주시기 바랍니다. 원세개 올림. 7일 미시(未時, 13~1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