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5-144
광서 20년(1894) 5월 22일 유시(酉時, 17~19시)
총리아문에 보냄
원세개가 22일 전보를 보내어 아뢰기를, “좀 전에 미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 사원(使員)이 보낸 공문의 번역본을 열어 보니, ‘조선 조정이 현재의 형세로 인하여 우리에게 평화적인 방법으로 조정해 줄 것을 청하여, 이에 중국과 일본이 동시에 철병하여 현재의 분란을 풀기를 청하고자 하니, 참작하여 대처해서 양국의 대국(大局)을 현상 유지하길 바란다. 우리 각국 정부는 중국 및 일본과 모두 화목하니 현재의 정형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인데, 타국의 군대가 계속 조선에 주둔하면 쉽게 분쟁이 생기고 우리 상민(商民)의 안위에 저해가 된다. 만약 이 공문을 속히 귀 정부에 자세히 알린다면 깊이 감복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이미 우리 정부에 속히 전달했다고 답하였습니다. 조사해 보니, 이 공문에 독일 영사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는데, 그가 오랫동안 일본에 머물렀기 때문에 기꺼이 조선을 도우려 하지 않은 듯하다.”라고 하였습니다. 이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