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5-143
광서 20년(1894) 5월 22일 유시(酉時, 17~19시)
총리아문에 보냄
카시니 공사가 본국의 답변의 전보를 받고 즉각 파(巴) 참찬(參贊)을 보내와서 고하기를, “러시아 황제가 이미 주일 러시아 공사에게 전보를 보내자 이를 일본 조정으로 전송해서, 중국과 철병을 협상토록 하고, 철병을 기다려 다시 선후책을 협의토록 하였다. 만약 일본이 이를 준수하지 않아서 전보로 러시아 조정에 보고하면, 압박하여 복종시킬 방법을 써야 할 것이다. 러시아는 그들에게 관련되는 아시아의 국면이 매우 중하다고 보고 있는데, 현재는 평안함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지만, 만약 일본인이 교란해서 어지러워진다면 중국과 러시아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조선 국왕이 유약하고 국정이 가혹함에 이르러서는 반드시 방법을 마련하여 고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무릇 통상하는 각국과 모두 깊이 우려하는 바여서 인근 국가는 응당 적절하게 협조해야지 단연코 군대를 동원하여 강제해서는 안 된다.”라고 하였습니다. 카시니는 일본이 기꺼이 철병하면 중국도 이에 호응하여 처리할지 문의하였습니다. 저(이홍장)는 답하기를, “본래 이러한 의논이 있었으니, 카시니는 걱정하지 말기 바란다. 조선의 교비가 해산되면 필히 다시는 큰 변고로 증폭되지 않음을 보장한다.”라고 하였습니다. 러시아와 일본의 후속 논의는 다시 전보를 올려 지시를 청하겠습니다. 이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