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5-135
광서 20년(1894) 5월 22일 사시(巳時, 9~11시)
총리아문에 보냄
임태증(林泰曾) 진장이 21일 전보를 보내어 아뢰기를, “좀 전에 일본 영사가 저(임태증)에게 답하여 말하기를, ‘일본 육군이 어젯밤 진군을 멈추었다고 합니다. 공문에서 말한 6개 항목은 첫째, 병사를 한성에 집합시키지 않는다. 둘째, 병사는 한강 상류의 물길이 편한 곳에 주둔시킨다. 셋째, 인천의 물 사정이 나쁘기 때문에 병마(兵馬)를 쓰는 데 부족하다. 넷째, 인천의 물 사정이 나빠 역병이 돌아 각국의 상민(商民)에게 만연될까 걱정이 된다. 다섯째, 금번의 진군은 결코 다른 뜻이 있는 것이 아닌 까닭에 절반은 인천과 전주에 남겼으니, 양국이 철병의 논의가 협의되면 즉각 철수시킨다는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거짓의 말을 믿기 어려우니, 예전대로 신중하게 방비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