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5-130
광서 20년(1894) 5월 21일 유시(酉時, 17~19시)
총리아문에 보냄
데트링(德璀琳)이 올린 하트(赫德)의 전보에서 말하기를, “중국과 동양(東洋)이 조선의 일로 인하여 위험한 지경에 처했는데, 중국은 응당 동양이 상해(上海)에서 무력을 사용하여 장강(長江)에서 상륙하는 것을 세심하게 방비해야 한다. 내가 이런 정보를 들었는데, 동양이 이러한 의도가 있다면 그들이 첫 번째로 할 일은 바로 그곳에서 착수하는 것이다. 북양(北洋) 각 항구의 병사는 현재보다 적어서는 안 되고, 또한 다시 추가 파병하여 조선에 보내어 거듭 동인(東人)의 노여움을 격발시켜서도 안 된다.”라고 하였습니다. 하트가 들은 이러한 풍설은 아마 동양이 퍼뜨린 것인데, 장강은 여전히 방비하고 있으니 갑자기 멋대로 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북양 각 항구의 병사는 아직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지 않았으며, 이미 비밀리에 각 장령(將領)들에게 신중히 방비하도록 하였습니다. 이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