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5-112

광서 20년(1894) 5월 18일 해시(亥時, 21~23시)

총리아문에 보냄

좀 전에 카시니 공사를 답방해서 고하기를, “일본이 중병으로 협박하여 논의하는 것은 실은 조선의 내정에 간여하여 침탈하고자 하는 기도이므로 중국은 결코 받아들이지 않는다.”라고 하였습니다. 카시니 공사가 말하기를, “러시아는 조선의 인접 국가로서 또한 단연코 일본이 멋대로 간여함을 허용하지 않겠다.”라고 하였습니다. 아울러 말하기를, “중국에 공사로 부임한 이래 오직 이 건은 러시아에 연관된 것으로 그 관계가 매우 엄중한데, 피차간에 같은 마음으로 힘써 견지하기를 바란다.”라고 하였습니다. 카시니 공사는 천진에서 며칠을 묵고 있는데, 본국으로부터의 회답 전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