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5-110
광서 20년(1894) 5월 18일 신시(申時, 15~17시)
섭지초 군문에 보냄
내가 왕성 공사로 하여금 일본 조정에, ‘나머지 비적들은 겨우 30 혹은 50명씩 무리지어 있으니, 이미 파견한 소부대[小隊]에 가서 체포하고 내쫓는다면 조만간에 깨끗이 일소할 수 있을 것이니 중병(重兵)으로 함께 토벌할 필요가 없다.’라고 고하도록 하였다. 만약 섭사성이 전진한다면 조선인이 저지할 수 있는 바가 아니고, 일본인은 더욱이 간여할 것이 없을 것인데, 원세개는 전보에서 어찌하여 그리도 심하게 두려워한단 말인가! 다만 반드시 확실한 정황을 탐지한 뒤에야 군대를 보내 군량을 가지고 진군토록 할 수 있을 것이다. 이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