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5-108

광서 20년(1894) 5월 18일 오시(午時, 11~13시)

조선 주재 원세개에게 보냄

일본이 요구한 세 항목을 총리아문과 내가 모두 힘써 거부하였다. 그들이 만약 군대의 힘을 빌려 조선이 받아들이기를 협박한다면 단연코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내지의 비적을 인접 국가가 군대를 보내 토벌한 전례가 없다. 관원을 보내 정치를 개혁하는 것은 일본이 더욱이 간여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중국과 일본이 관원을 보내 군대를 교련시키는 일도 을유년의 이토와의 회담에서 합의한 제2조의 성명에서 하지 않기로 하였다. 조선은 우리가 먼저 철병하기를 바라는데 또한 황당무계한 일이다. 원래 논의한 대로 중국과 일본의 동시 철병이 가장 타당하다. 이외에 만약 별항의 요구가 있다거나 그들이 갖가지 공갈을 하든 말든 마땅히 이치에 입각하여 논박하고 변론해서 두려워하지도 말고 위축되지도 말라. 이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