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5-101

광서 20년(1894) 5월 17일 오시(午時, 11~13시)

총리아문에 보냄

왕성 공사가 16일 전보를 보내 아뢰기를, “전보의 지시에 따라 긴급히 협상하였습니다. 무쓰 무네미쓰가 말하기를, ‘상민(商民)이 다급하게 피하니, 전보를 보내 정황을 조사한 뒤 다시 처리 방법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하였습니다. 가서 다시 변론했지만 끝내 철병의 뜻은 없었습니다. 뜻을 전하여 말하기를, ‘선후책 세 항목은 이미 그에게 전보를 보내 총리아문에 통지하도록 하여 답신을 재촉하였는데, 추가 파병한 병사가 조선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접하기를 기다렸다가 도착 즉시 거절하는 회신을 보내겠다’고 하였습니다. 또 나머지 비적들이 만에 하나 다시 선동한다면 연합하여 토벌함을 용인할지 여부에 대하여 다시 지시를 내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총리아문에 전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저(이홍장)는 답변하기를, “나머지 비적은 겨우 몇 명씩 무리를 이루는 정도여서 중병(重兵)이 필요치 않고, 우리가 이미 파견한 소부대[小隊]가 앞으로 나아가 체포하고 축출한다면 조만간 깨끗이 일소할 수 있을 것이니 양군이 연합해서 토벌하여 사단이 발생하게 되면 곤란하다.”라고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