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5-098
광서 20년(1894) 5월 17일 사시(巳時, 9~11시)
섭지초 군문에 보냄
앞선 2통의 전보를 읽어 보았다. 섭사성이 만약 앞으로 나아가 추격하여 체포한다면 길 안내인이 가장 중요하니, 소동을 일으키고 마구 살해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어제 왕성 공사에게 전보를 보내어 일본 조정과 협상하여 인천의 병사를 차출해서 먼저 귀국시키도록 하였다. 또 총리아문에 전보를 보내 중병(重兵)을 추가로 보내 일본 군대를 막아야 할지 여부를 문의했으니, 참작하여 처리할 회답의 전보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 만약 추가로 파병토록 한다면 오대징(吳大澂) 총병은 근무하다가 막 돌아갔으니 파견하기 적합하지 않을 듯하다. 성선회(盛宣懷)의 군대는 총포와 군막(軍幕) 일체가 다 갖추어져 있고 병사는 매우 정돈되어 있으며 오랫동안 한지(閑地)에 주둔하여 있어서 방어와 공격이 믿을 만하니 정예병 3,000명을 뽑아 곧바로 마산포로 가서 상륙토록 해서 아우(섭지초)와 함께 일체를 절충하고 협의한다면 나라의 위세를 떨칠 수 있을 것이고 당연히 전투를 벌일 일도 없을 것이다. 이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