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5-093
광서 20년(1894) 5월 16일 미시(未時, 13~15시)
섭지초 군문에 답함
오늘 아침 일본군이 일제히 집합하여 인천과 한성이 위험하므로, 마산포로 옮겨 주둔해서 성세(聲勢)를 돕기 바란다. 좀 전 묘시(卯時, 5~7시)에 전보를 받았는데 교비를 아직 일소하기 어렵다 하니, 일본이 이를 빌미로 진군할까 걱정이 된다. 또한 사용운 현승을 보내 확실하게 탐지케 했고, 아울러 일체를 대비케 하였다. 만약 정확하다면, 즉각 섭사성 총병을 보내 수백 명을 거느리고 가서 토벌케 할 것이다. 아우(섭지초)는 부대를 단속해서 잠시 아산에 머물고 있는데, 꾀하는 바가 매우 옳다. 마산포에서 아산까지는 수륙으로 각각 몇 리이므로 명확하게 탐지해서 참작하게 처리하기 바란다. 마산포로의 이동은 조금 늦추는 것이 좋겠다. 이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