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5-091
광서 20년(1894) 5월 16일 오시(午時, 11~13시)
일본 주재 왕성 공사에게 보냄
원세개와 오오토리가 분명하게 논의해서 중국과 일본은 각각 병사 1/4을 남기도록 하되, 비적이 모두 평정되기를 기다려 완전히 철병하며, 그 뒤로 오는 병사는 상륙시키지 않고 원래의 배 그대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오오토리는 좋다고 생각하지만 일본 조정의 답신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일본에서 보낸 5,000명의 병사 전원이 인천에 이르러 상륙하였다. 또 협상해서 한성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했지만, 오오토리는 스스로 결정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한성이 이미 크게 소란스러워졌고, 중국과 조선의 상민(商民)은 대부분 피난을 갔다. 바라건대, 외무대신 및 이토와 절실하게 협상해서 중병(重兵)은 마땅히 조속하게 차출해서 귀국시켜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중국 또한 반드시 중병을 보낼 것이니 대국을 그르칠까 걱정이 된다. 이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