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5-090
광서 20년(1894) 5월 16일 사시(巳時, 9~11시)
섭지초 군문 및 원세개에게 보냄
전보는 읽어 보았다. 비적은 이미 토벌할 필요가 없는데 인천에 도착한 일본 부대가 너무 많아 한성이 소란스럽지만, 우리 군대를 인천과 한성으로 옮겨 주둔시켜서 일본 군대와 서로 가까이 마주하여 쉽게 사단이 발생해서는 아직 곤란하다. 속히 전 부대를 마산포로 옮겨 주둔시켜야 하니, 그곳은 인천 및 한성과 비교적 가깝다. 앞으로 만약 계속해서 군대를 동원한다면 또한 마산포로 보내서 주둔시켜야 하니 그곳은 한성과 소식을 쉽게 전할 수 있고, 이후에 철수하는 데에도 편하다. 조선 국왕은 마땅히 진정하기를 권하고, 만약 반드시 피난하고자 한다면 섭지초 군대가 마산포에 이르는 것을 기다려 곧바로 섭지초의 행영으로 간다면 반드시 보호할 수 있고, 일본은 감히 위협하며 논의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정여창 제독이 추가로 보내는 수사(水師)를 곧 마산포로 가도록 했으니 서로 의지하도록 하라. 나머지는 이미 총리아문에 조사해서 지시를 내려 주시기를 청하였다. 이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