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5-086

광서 20년(1894) 5월 15일 신시(申時, 15~17시) 도착

부전: 섭지초 군문이 보낸 전보

원세개의 전보를 받아 열어 보니, “일본인의 도발은 그 뜻이 우리를 막는 데 있어서, 억지로 대군을 우리 번방(藩邦)의 도성(한성)에 들여보내 끝내 기회를 보아 교활하게 도모하려 한다. 우리가 만약 한번 기세를 떨치면 일본은 필히 스스로 약해질 것이다. 다만 군대가 온 것은 그 뜻이 현재의 국면을 지키고 사단이 일어나는 것을 가라앉히는 데 있으므로 특별히 달리 방법이 없다. 휘하에서 먼저 한성으로 진군한다는 소문을 크게 퍼뜨려 기세를 올리되 반드시 즉각 진군하지 않으면서 일본이 어떠한 변화를 보이는지 보고 곧 전보로 알려도 좋을 것이다.”라고 운운하였습니다. 저(섭지초)의 생각은 먼저 공허한 소문을 크게 퍼뜨리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일본 군대를 더하는 결과를 가져올까 생각됩니다. 인지한 바로는 일본이 한성과 인천에서 이미 세밀하게 전투 준비를 펼치고 있으니, 응당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는 내려 주시는 지시를 기다려 그에 따라 행동하겠습니다. 섭지초가 올립니다. 원(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