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5-085
광서 20년(1894) 5월 15일 미시(未時, 13~15시)
조선 주재 원세개에게 답함
오오토리는 약정을 누차 변경하였다. 왕성의 전보에서 말하기를, “일본은 그 뜻이 군대를 조선에 남겨 협박해서 선후책을 논의하는 데 있습니다. 비적이 이미 점차 평정되어 간다고 고하니, 곧 말하기를 ‘오오토리로부터 전보가 온 것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철병하고자 하면 저들의 교활한 모략은 더욱 왕성해질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너는 모름지기 힘써 오오토리를 저지시켜 새로 도착한 병사들이 한성에 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니, 나머지는 기회를 보아 처리를 협상하도록 하라. 만약 협상이 불가하면 마땅히 다시 방안을 강구하여 대군을 추가로 동원해야 할 것이다. 다만 의심이 쌓여 분쟁이 조성되어 대국을 그르치게 될까 우려된다. 이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