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5-080
광서 20년(1894) 5월 15일 오시(午時, 11~13시)
섭지초 군문에게 답함
11일 전보에서 곧 병사를 통솔하여 한성과 인천으로 달려가려 한 것은 너무 급박한 듯하다. 일본 조정이 병사 5,000명을 동원해서 계속해서 인천으로 보냈는데, 우리 병사는 반에도 미치지 못하니, 결코 조선 도성 가까이 옮겨서 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내(이홍장)가 바로 왕성 주일공사와 전보로 상의해서 일본은 전약(前約)에 따라 철병토록 하였다. 일본 조정은 비적이 아직 완전히 평정되지 않았다는 것을 핑계로 삼아 비적이 완전히 평정되기를 기다려 다시 철병한다고 하였다. 아우(섭지초)는 마땅히 인내심을 가지고 단속하여 이후의 명령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만약 일본과의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반드시 한성으로 달려가야 한다면, 마땅히 따로 군사를 추가로 동원토록 할 것이니 경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절실하게 위촉하는 바이다. 이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