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5-071
광서 20년(1894) 5월 13일 해시(亥時, 21~23시)
총리아문에 보냄
왕성이 13일 전보를 보내어 아뢰기를, “듣자하니 일본에서 파병한 수가 5,000여 명으로 늘었다고 하는데, 그 뜻을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바로 전보로 보고하려 했는데, 마침 외무대신이 찾아와 말하기를, ‘조선의 반란이 아직 평정되지 않아 힘을 합쳐 함께 토벌코자 하니, 비적이 속히 평정되어 출병에 영광이 있기를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그와 더불어 힘써 변론한 뒤에 비로소 전보를 보내 상의할 것을 청하여 말하기를, ‘귀처가 만약 실로 이유가 있다면 또한 그 제의를 없던 일로 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가 말한 바의 선후책에 이르러서는 그 뜻이 다시 조선 정부의 개혁에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따로 공문을 보내 진술하겠으니, 이상을 총리아문에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