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5-070
광서 20년(1894) 5월 13일 오시(午時, 11~13시)
일본 주재 왕성 공사에게 보냄
조선 정부의 공문에서 고하기를, 비적이 우리(중국) 군대가 상륙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곧 도망가서 흩어졌고, 현재 조선 병사로 하여금 대오를 나누어 수색하여 체포토록 했으니 나머지 무리들은 평정될 것이라고 하였다. 우리 군대가 가서 탐색한 것은 사실이고, 전라도는 이미 전주에 들어가 안정시키고 위무하였는데, 조선 장수 홍계훈이 병사를 보내 추격하여 체포토록 했으니 객군(客軍)의 힘을 빌릴 필요가 없다. 스스로 응당 일본과 서로 협상하여 을유조약에 따라 반란이 평정되면 곧 철수해서, 다시 병사를 남겨서 조선인의 의구심과 두려움 및 각국의 의심을 피해야 할 것이다. 현재 원세개와 오오토리가 협상하고 있는데, 오오토리는 비록 철병하기로 했지만 아직 미적대고 있다. 바라건대 외무대신 및 이토와 만나서, 만약 그들이 조선에 병사를 남긴다면 우리 또한 마땅히 참작해서 남길 것이니, 이는 도리어 장기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음을 분명히 말하도록 하라. 이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