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5-052
광서 20년(1894) 5월 10일 오시(午時, 11~13시)
조선 한성에서 속히 섭지초 군문에 보냄
좀 전에 원세개가 돌려 보내온 전보에서 군대의 전진을 늦추자고 하였다. 다시 받은 9일 전보에서, 탐지한 바에 전주의 적정(賊情)이 조선의 보고와 크게 달랐다. 조선인이 우리가 진군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이상 계속 진군한다면 헛되이 힘만 들 뿐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 일본인 또한 모름지기 우리가 철수해야만 그들도 기꺼이 철수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중외(中外)의 대국(大局)에 관련되는 것이니, 바라건대 더욱 신중하게 살펴서 잠시 주둔하여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 천진으로 돌아온 ‘도남(圖南)’ 군함은 잠시 기다리도록 하고, 노대(蘆隊)와 유마(楡馬)는 떠나보내지 말도록 하라. 이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