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5-047
광서 20년(1894) 5월 9일 신시(申時, 15~17시)
일본 주재 왕성 공사에게 보냄
원세개가 9일 전보를 보내어 아뢰기를, “어제 오오토리가 이미 병사 400명을 데리고 한성으로 떠났습니다. 좀 전에 인천에서 보낸 전보에 의하면, ‘일본 영사의 공문을 받았는데, 일본의 마병과 보병이 1~2일이면 인천에 도착할 터인데 인천항구에 도착한 뒤 바로 한성으로 간다고 함’이라고 하였습니다. 또 세사(稅司)가 받은 그 영사의 서신을 열어 보니, ‘일본 정부는 이미 상선 14척을 고용하여 병사를 실어 인천으로 보냈는데, 인천항구에 도착할 때 지연시키고 가로막지 말기를 청함’이라 하였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조사해 보니, 한성은 아무 일이 없고 전주는 이미 수복되었으며, 이미 외서(外署)에 위촉하여 힐문했고 아울러 각국의 사원에게 조사하여 힐문해 줄 것을 청하였다. 일본의 군대 동원이 과다한데, 그 뜻이 공사관의 보호에 있지 않으니 도대체 무슨 의도인지를 일본 외무성에 묻고 저지시키기를 바란다. 이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