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5-028
광서 20년(1894) 5월 6일 신시(申時, 15~17시)
총리아문에 보냄
원세개가 6일 전보를 보내어 아뢰기를, “좀 전에 외서독판 조병직이 말하기를, ‘일본이 아무 이유 없이 파병하여 인심을 요동시켜 일찍이 일본 공사를 만나 이치에 맞지 않음을 힐난했고 공문을 보냈지만 잠시 답변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조선 국왕이 외참의(外參議)를 보내 인천에 가서 맞이하여 막도록 했지만, 아마 틀림없이 듣지 않을 듯합니다. 만약 끝내 온다면 반드시 다른 걱정거리가 생겨 극히 위험할 것이니 삼가 헌대(憲臺)께서 방안을 강구해서 저지시켜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좀 전에 영국 오코너 공사가 와서 담론을 나눴는데, 또한 일본의 파병을 옳지 않다 하였습니다. 이에 말하기를, “이미 주조선 영사, 주일본 영국 공사에게 방안을 강구해서 중재하도록 하였지만, 다만 타국 사신으로 일본의 파병을 옳다고 여기는 자가 있을까 걱정이 된다.”라고 하였습니다. 오코너 공사는 즉각 북경으로 갔습니다. 이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