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5-027

광서 20년(1894) 5월 6일 오시(午時, 11~13시)

총리아문에 보냄

원세개가 5일 전보를 보내어 아뢰기를, “좀 전에 외서독판이 와서 일본 공사와 파병 저지에 대하여 논란하고 반박했는데, 일본 측은 말이 막히자 다만 말하기를, ‘우리(일본) 정부가 결정한 것이니 정부와 논의하라’고 하였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저(원세개)는 그에게 위촉하여 곧 일본 주재 조선 관원에게 전보를 보내어 일본 외무성에게 힐난하여 파병을 막고, 아울러 대신 원고를 써 주어 문건을 갖추어 변론토록 했는데, 끝내 막을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다만 일본이 근년에 조선인이 완고하다고 깔보았기 때문에 번갈아 응당 조약에 의거하여 군대를 주둔시켜 압박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는데, 지금 과연 기회를 틈타 감행하니 말로 막을 수 있는 바가 아닐 듯합니다. 이미 온 뒤에는 또한 당분간 떠나게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듣자하니, 일본이 와서 조선 외서에 고하기를, ‘우리(일본)는 이미 조약이 있어서, 일이 없을 때에도 또한 병사를 보낼 수 있으니, 이는 우리의 응분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며, 아울러 청하건대 조선은 속히 조약에 의거하여 병방(兵房)을 정돈하여 갖추기 바란다’고 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