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5-019

광서 20년(1894) 5월 5일 사시(巳時, 9~11시)

총리아문에 보냄

원세개가 4일 전보를 보내어 아뢰기를, “일본 공사서리 스기무라의 밀서를 지금 받았는데, 말하기를, ‘일본 외무성에서 보내온 전보를 지금 받았는데, 열어 보니, 우리나라(일본) 또한 파병해서 조선에 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미 역원을 보내 일본의 파병은 무슨 일로 어디에 그리고 언제 상륙할지를 묻도록 하였는데, 좀 전에 역원이 돌아와 말하기를, ‘스기무라가 답하기를, 일본의 군대는 일본과 조선의 임오조약(제물포조약)에 따라 공사관을 보호하기 위하여 보낸 것으로 다른 뜻은 없고, 3~4일이면 도착해서 인천에서 배에서 내릴 것이며, 일본은 이미 총리아문에 통보하였다’고 하였습니다. 현재 이미 외서(外署)에 위촉하여 관원을 보내, 한성이 근자에 조용한데 일본 병사가 오면 반드시 소동이 일어날 것이니 특히 우의에 어긋남을 힐난하였습니다. 또한 을유년(1885) 여름에 일찍이 각국에 통보하기를, 일이 생기면 조선 측이 병사 40명을 파견하여 공사관을 보호할 것이니, 한성에 와서 도리어 일을 만들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만약 일본이 이를 무시한다면 즉각 조선을 대신하여 문서를 작성해서 논박할 것이고, 아울러 외서독판에게 위촉하여 각국에게 힐난에 동참하도록 할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