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5-018
광서 20년(1894) 5월 5일 사시(巳時, 9~11시)
산해관에 보내어 속히 섭지초 군문을 조선에 보냄
원세개가 전보를 보내어 아뢰기를, “앞의 적정(敵情)을 탐지하는 전보를 막 보았는데, ‘교비들이 대병(大兵)이 장차 이른다는 소식을 듣고 실로 매우 두려워하여 도망간 자가 매우 많고 병사와 백성들이 모두 기세를 떨치게 되었습니다. 조선 병사들은 또한 높은 언덕에 의지하여 화포(花炮)를 쏘아 공격을 가하여, 죽은 자가 우선 셀 수 없을 정도였고, 도망간 자들은 번번이 거주민들에게 공격을 받고 살해되어 오래 버틸 수 없을 것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중국 병사들은 도착해서 조금 기다려 만약 전주성을 수복하여 교비들이 도망하여 흩어진다면, 즉시 조선 조정에 위촉하여 각 괴수를 엄히 체포하여 중국 군대 앞으로 보내어 정법(正法)에 회부한다면 곧 철병할 수 있을 것이니, 체면이 서고 지엽말단적인 일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바라건대, 때가 되면 적절하게 처리하되 조선 병사와 공을 다투지는 말라.”라고 하였다. 이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