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5-015
광서 20년(1894) 5월 4일 술시(戌時, 19~21시)
총리아문에 보냄
원세개가 4일 전보를 보내어 아뢰기를, “좀 전에 영국 사원(使員) 가드너(Gardner, 嘉托瑪)가 와서 말하기를, ‘오코너(Nicholas Robert O' Conor, 歐) 공사(公使)의 공문[公函]을 받고 열어 보니, 일본과 러시아가 기회를 타서 일을 일으킬까 깊이 두려워 저(가드너)로 하여금 조선 국왕을 만나 민씨(閔氏)에게 명하여 백성들을 가혹하게 대하지 못하도록 하라고 청하는 내용이었다.’고 하였습니다. 이에 지나친 걱정을 하지 말고 또한 불필요한 일을 만들지 말도록 이미 말하였습니다. 한편 일본 영사서리 스기무라가 근자에 자못 두려워 당황스러워 한 까닭에 각국이 모두 의심해서 의논과 유언비어가 자못 많습니다. 오오토리가 와서 조금 진정되었습니다. 교비를 토벌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다만 각국 사람들의 교활함이 백출하여 거의 방비하기 어렵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