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5-005
광서 20년(1894) 5월 1일 유시(酉時, 17~19시)
산해관의 섭지초 군문에 보냄
원세개가 전보를 보내어 아뢰기를, “어젯밤에 조선에게 청하여 속히 다음과 같은 것들을 준비하도록 하였습니다. 첫째, 낙타, 소, 말 250필을 군대에 딸려 보내 군량과 무기를 운반함. 둘째, 즉각 아산현에 박선(駁船)을 많이 준비시킬 것. 셋째, 조선의 건장한 일꾼 40명을 군에 딸려 보내 일을 시키도록 할 것. 넷째, 통사(通詞) 몇 명을 보내어 통역에 대비할 것. 다섯째, 연도(沿途)의 각 관리로 하여금 길 안내인을 보내어 쓰임에 대비토록 할 것. 여섯째, 대원(大員) 1인을 파견하여 군에 딸려 보내 일체의 사무와 조사ㆍ심문, 조선 병사의 동원 등의 일을 처리토록 할 것. 일곱째, 포원(捕員)을 파견하며 수시로 지방의 포원을 동원하여 함께 도주하는 교비가 있으면 체포토록 할 것. 여덟째, 역관(譯官) 4명을 파견하여 군에 딸려 보내 돕도록 할 것. 아홉째, 지선(枝線)을 설치하여 아산에 이르게 할 것. 열째, 장변(將弁)을 파견하여 수행하며 전법(戰法)을 익히도록 할 것. 열한째, 조그마한 기선 2척을 보내 인도하여 운송하는 데 대비시킬 것. 또한 번갈아 전하는 정탐인의 말에 의하면, 교비가 이미 공주 근방에 이르렀는데, 만약 공주에 도착하면 반드시 함락시킬 것이라 합니다. 만약 천진으로부터 수백 명의 병사를 태운 기선 1척을 파견하여 공주에 가서 구원하여 지킬 수 있다면 수만 명의 생령(生靈)을 보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먼저 공주에 병사를 파견하는 일은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나머지는 모두 타당하다. 이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