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5-002
광서 20년(1894) 5월 1일 사시(巳時, 9~11시)
산해관의 섭지초 군문(軍門)에 보냄
이미 전보를 보내 원세개를 전영익장(全營翼長)으로 삼아 서로 만나 상의하여 처리하는 데 편하도록 하였다. 원세개가 전보를 보내어 아뢰기를, “마산 항구 동남쪽에 아산현(牙山縣)이 있는데, 조선의 조운선박이 항상 왕래하는 곳으로 공주와의 거리는 대략 120리입니다. 병사를 태운 선박이 먼저 면구(沔口)에 이르면 제(원세개)가 보낸 작은 기선이 때에 맞추어 인도해서 아산에서 상륙할 수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또 도대(道臺) 성선회(盛宣懷)와 상의하여 ‘해안(海晏)’ 군함이 금일 밤에 천진에 도착할 터인데 산해관(山海關)으로 보내서 첫 번째 부대를 태워 보내기로 하였다. ‘해정호(海定號)’가 3일에 천진에 도착하면 다시 산해관으로 보내 두 번째 부대를 계속해서 싣기로 하였으니 신속하게 정비해서 나누어 태우길 바란다. ‘도남(圖南)’ 군함은 곧 태원진총병 섭사성으로 하여금 관할하는 500명을 뽑아 대동해서 당고(塘沽)에서 승선하게 하면 ‘해안’ 군함과 같은 날 출발할 수 있을 것이니, 아우(섭지초)는 마땅히 감독 후에 출발해야 할 듯하다. 제반 사무는 삼가 신중하고 세심하게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