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4-036
광서 20년(1894) 4월 29일 신시(申時, 15~17시)
총리아문에 보냄
원세개가 금일 전보를 보내어 아뢰기를, “듣자하니, 어제 어떤 나쁜 자가 조선 국왕에게 고하기를, ‘조선이 비적들을 스스로 진압하지 못하고 갑자기 중국 군대에게 대신 토벌해 줄 것을 청한다면 각국의 비웃음거리가 되고 백성의 원망을 가중시킬 것이며 또한 일본인이 도발할까 걱정됩니다. 응당 중국 군대를 청하는 것을 늦추고, 먼저 장수를 뽑아 다시 싸워야 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국왕은 이에 미혹되어 현재 이미 노장 이원회(李元會)를 뽑아 평양 및 한성의 병사 600명을 거느리고 공주로 빨리 달려가 역도를 맞이하여 싸워 토벌하도록 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조선이 군대를 청한다는 이야기가 아직도 유동적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