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4-024
광서 20년(1894) 4월 21일 미시(未時, 13~15시)
총리아문에 보냄
배를 타고 가다 번갈아 받은 원세개의 전보에 의하면, “전라도 교비 무리의 기세가 자못 사나워 조선 군대가 번번이 무너지고 패하여 다시 강화도 총포 부대 400여 명을 추가로 보내 현지에 가서 소탕하도록 하였다.”라고 하였습니다. 조선 국왕은 아직 우리에게 파병하여 원조해 달라고 청하지 않았고, 일본 또한 파병한다는 소식이 없어 경거망동해서는 안 될 듯하니 응당 후속 보고가 어떠한지를 기다려 다시 헤아려야 할 것입니다. 이미 마우저 총 1,000자루와 총알을 속히 마련하여 기선[輪船]에 실어 보내 급한 수요에 대응토록 하였습니다. 저(이홍장)는 산해관(山海關)에서 출발하여 대략 23~24일에는 천진으로 돌아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