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19-03-033
광서 19년(1893) 3월 26일 해시(亥時, 21~23시)
총리아문에 답함
보내주신 26일의 전보는 잘 보았습니다. 조선의 동학 교비들이 선동하자 원세개가 후속 전보를 보내어, 조선에서 조병호(趙秉鎬)와 어윤중(魚允中)을 파견하여 현지에 가서 진압토록 했는데, 두 사람은 모두 재주와 명망이 있는 자들로서 점차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으니, 후속 전보를 기다려 다시 논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한성의 각국 영사들은 아직 스스로 보위할 계책을 마련하지 못하였습니다. 인천에는 항상 각국의 군함이 왕래하고 있지만, 오래 정박하지는 않습니다. 제(이홍장)가 여러 번 원세개에게 전보를 보내어 비밀리에 기회를 도모하되 겉으로는 진정(鎭靜)하고 있음을 보여 갑자기 큰 변고에 이르지 않은 것처럼 하도록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