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沃川)에서 창의한 박정빈(朴正彬), 김재빈(金在斌), 김진오(金振吾) 등이 보고하는 일입니다. 이 달 16일에 백여 명의 의병을의려를 이끌고 진남영(鎭南營)의 군사를 따라서 보은으로 갔는데, 영동(永同)에서 모인 적당(賊黨)이 산야에산과 들에 가득하여 이내 접전을 벌여 수십 명의 적을 쳐 죽였습니다. 18일에는 종곡의 동령(東嶺)으로 올라가 적병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날 상주의 군사 3백 명과 일본인 60명이 와서 군사를 서북으로 나누어 좌우에서 협공하여 32명을 총을 쏘아 죽였습니다. 적도들은 흩어져 달아나 속리산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진남영의 군사가 그 뒤를 쫓아갔습니다. 의병들은 돌아오는 길에 보은의 대접주 윤경명(尹敬明)을 베었습니다.
제(題): 승전의 소식을 들으니 기쁘지만 먼저 돌아왔다니 애석한 일이다. 다음에는 더욱 힘쓰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