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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갑오군정실기 甲午軍政實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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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4일

교도 중대장 이진호가 보고함

교도중대장 이진호(李軫鎬)가 보고하는 일입니다. 지난 달 28일에 여러 읍에 각 부대를 나누어 파견하여 자세하게 규찰한 뒤에 진군한 사유는 방금 급히 보고하였습니다. 30일에 일본군 대대(大隊)와 장위영(壯衛營)의 병사들이 함께 전주로 출발하였으며, 이 달 초 1일에 임실에 도착하여 염탐하였더니 그 고을 현감 민충식(閔忠植)이 본래 양반가의 후예인데다가 심지어 지금 목민관으로 재직 중인데도 동도와 결속하여 괴수 김개남(金介南)과 형제가 되기를 약속하고 스스로 선봉이라고 일컬으면서 전주로 달려가 얼굴을 드러내놓고 부신(符信)을 차고 다니면서 갖은 행패를 부렸습니다. 이에 온 성의 이민(吏民)들이 놀라지 않는 사람이 없었음은 보는 사람들이 많아 눈을 가릴 수 없는 엄연한 사실이오니 우선 일본군 대대의 진영으로 잡아들였으며, 그 접주 문한근(文漢根) 등 세 놈은 당일 같은 무렵에 함께 총살하였습니다.

제(題): 도착했다. 감옥에 가둔 범인을 중간에 잃어버렸다 하는데 참으로 놀랍고 한탄스러운 일이다. 행군할 때의 상황을 계속하여 빨리 보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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