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

거문도 첨사 권동진에게 전령함

거문도 진은 육지로부터 떨어진 외딴 섬에 있어서, 비도(匪徒)들이 왕래하여 백성들의 재산을 빼앗으니, 듣고서 매우 놀랐다. 그러므로 이에 전령한다.

전령이 도착하는 즉시 그들의 우두머리를 찾아내어 체포하여 곧바로 죽여야 할 자를 죽이라. 그리고 혹시라도 그곳에 살고 있는 백성 중에서 동도(東徒)에게 설득되어 권유를 받아 유인된 자를 적발하면 목을 베어 매달아 경계하게 하고, 엄히 단속하여 막아서 지키도록 하라.

토착인 중에서 위세가 있는 자의 성명을 빨리 보고하면 본영에서 별군관으로 임명하고 전령을 내릴 것이다. 이서와 장교들에게 엄하게 신칙한 후, 때에 따라 무찔러서 평정하여 소홀히 하는 폐해가 없도록 할 것이며, 상황을 낱낱이 빨리 보고함이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