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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학초전 박학초실기
일러두기

경상감사 조병호를 만남

이때 학초가 감영에 통자를 넣으니 영문 장관과 각 책장을 거쳐 이춘일(李春一)의 안내로 징청각 뒷방까지 들어가서 감사를 만났다. 그 조카 되는 조한국의 편지를 드리고 경성을 다녀온 말과 조령, 죽령 이하 팔월 전에 동학으로 ‘불입호혈(不入虎穴)이면 안득기자지의(安得其子之義)’로 예천군 화지동 동학 대도회에서 집강과 교접하여 조ㆍ죽 양령 이하 안의성(安義城) 이상의 사오만 동학이 실심 귀화하고 각자귀가(各自歸家)하였던 8월 28일 예천에서의 일을 이야기해 드렸다. 군수의 하접(下接)까지 다수 왕복 본말이며, 방포 일성 (신호로) 각자 귀가하자 하니 부지미말(不知尾末) 동학자 물러가는 형용이 변동 패진같이 내용 성적을 다 말하였다. 집강자와 군수가 허위로 잡아 보고한 말과, 허다 백성의 재산, 인물 상해하는 전말이며, 스스로의 공으로 거짓 보고한 것이 누설되는 것을 없애고자 자기 집을 일일 적몰한 말을 고백하니 감사가 즉시 영리(營吏)를 불러 특별한 관지훈령(關旨訓令)을 작성하였다.

감결(甘結) 예천(醴泉)
동도를 효유하는 일에 대해서는 이미 연해 신칙함이 있으니
[東徒爲曉諭事 已有連飭而]
만약 실심으로 귀화한 즉 곧 평민과 한가지라
[若已實心歸化 卽一平民也]
전답을 검사해 빼앗은 것과 가산을 빼앗아 탕진하였다는 데 대해서는
[披驗田畓 蕩折家産]
종종 들리는 말이 있었으나 과연 그런가 알지 못했는데
[種種有入聞者 未知果然而]
만약 귀화한 뒤에 또 궁극히 찾아 빼앗음이 있으면
[若歸化後 又有此推究則]
이는 스스로 살아가는 새 길을 끊는 것이니, 이것이 다하는 바가 아니겠는가?
[是絶自新之路也 此非窮究耶]
진실로 그런 것이 민망하여 요즈음 들리는 말로
[誠爲悶然 以近日入聞言之]
본읍 우음동 사는 박학래는 그 위협 때문에
[本邑于音洞居朴鶴來 爲其勒脅]
잠깐 들어갔다가 곧장 귀화했으니, 마땅히 효유하여 편안히 어루만져 주어야 하건만
[纔入旅歸則 宜其曉諭安撫而]
소위 집강 아전이 크고 작은 살림 물건을
[所謂執綱吏 巨細産物]
전부 빼앗아 가고 전답 또한 관청에서 소유하게 한다 하니
[沒數奪去 田畓亦屬公云]
들려오는 말의 미치는 바에 놀라 탄식할 만함을 진실로 알겠노라
[聽聞所及 良覺駭歎]
이에 감결을 보내니
[玆以發甘]
이른 즉 박민의 가산집물을 세세히 조사하여
[到卽祥査朴民之家産什物]
물목과 같이 낱낱이 도로 내어주고
[依物目一一還出給]
전답 등에 대한 일은 일절 다시 침범 말고
[田畓等事 切勿更侵]
해당 집강 아전은 엄히 다스려 뒷날의 폐단을 막을 것이며
[該執綱吏 嚴杖杜後爲旀]
이외에도 이 같은 폐단이 있거든
[此外如有此等之弊]
그 또한 즉시 조사하여 도로 내어주고 일체로 보고하되
[亦卽査實還給 一體馳報是矣]
따라가며 잡으면 형을 더하여 신책할 일
[追捕之節 另加操飭向事]

갑오(甲午) 10월(十月) 15일(十五日) 재영(在營)

순찰사(巡察使) 인(押) 수결(手決)

이때 당시 각 도에서는 영문에 각 군을 담당하는 영주인(營主人) (제도)가 있었다. 영주인은 영문에도 유수한 사령이다. 예천 영주인이 상영(上營)인 감영의 관지(關知)를, 근자로 말하면 훈령 공문을 가지고 예천으로 달려와 군수에게 도부(到付)하니 육방 관속이 매우 두려워할 뿐이었다. 소위 집강 대장의 장문건(張文建), 부집강의 황송해(黃松海) 등이 어찌할 줄 정신을 차릴 수 없고 서슬 있던 집강 풍성이 속으로 병이 든다. 황황급급으로 군수도 어찌할 수 없어 집강과 여러 공형과 더불어 의논을 날로 하였다. 혹은 급히 박모를 찾아 재산을 찾아 주자 하였으나 허다 백성의 재산을 털어 가져간 재산 중에 찾기도 여러 가지로 어려웠다. 또한 털어 올 때 수많은 포군들이 각기 자기 물건같이 중간에서 은닉하여 일일이 환수도 극히 어려운 형편이었다. 스스로 (한탄만 할 뿐이지) 날짜는 자꾸 늦어졌다. 만일 이 소문이 민간에 들리면 또 큰일이 더 날 뿐만 아니라 다시 털어다 먹는 행습을 못하니 속으로 영문 감결 거행을 어찌할지 걱정은 되었으나 결말을 지을 수 없었다. 이때 학초가 예천 집강의 소위 만만지완(晩晩遲緩)하는 전말에 다음과 같은 지령을 예천 본관에 내어달라는 소장을 지어 감영에 전하였다.

이 특별한 훈령을 시급히 거행하되
[纔有別甘 星火擧行]
낱낱이 내어준 후 그 전말을 보고해 오고
[一一推給後 形止報來]
빼앗을 때에 못된 짓을 한 사람의 성명은 누구인지
[攫奪時作 梗人姓名誰某]
또한 지명해서 보고할 것
[亦卽指報向事]

십이월(十二月) 초일일(初一日) 예천(醴泉) 본관(本官)

순찰사(巡察使) 수결(手結)

(이에 따라 감사가 다시 예천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의 재차 감결문을 보냈다.)

재차 예천에 감결을 보냄[甘結醴泉再度]
본읍 우음동에 사는 박학래의
[本邑于音洞朴鶴來]
빼앗긴 가산 물건과 전답 추수 곡수를
[見奪産物與田畓秋穀數]
집강처에 찾아서 내어주라 한 뜻으로
[執綱處査推以給之意]
감결을 보낸 지 이미 열흘이 지났는데도 처음 어찌하였다는 보고가 없는 연고로
[發甘已過一旬 初無如何之報故]
바야흐로 심히 놀라 의심하고 있었는데, 이제 박민이 다시 올린 소를 보니
[方切疑訝 今見朴民更訴]
읍에서는 거행함이 없다 하니 이것이 어찌한 곡절인가
[自邑無爲擧行云 此何委折是喩]
비록 어제 동학에 들었다 하더라도 오늘날에는 귀화한 즉
[雖昨日入徒 今日歸化則]
진실로 궁극히 뺏을 필요가 없거늘
[固不必推究而]
집강 향리는 패악한 난을 지움을 면치 못하니
[執綱吏以爲未免亂悖]
이미 지극히 놀랍거니와 하물며 영문의 감결이 내려졌는데
[已極駭然 況營甘之下]
곧 거행을 아니하니 덮어 둔 날이 많을 제
[不卽擧行 掩置多日者]
더욱 두고 의논치 아니할 수 없다
[尤不可寘之勿論]
더불어 보고를 지체한 수형리는
[幷與稽報之首刑吏]
먼저 매를 엄히 때려 징계하고
[爲先嚴杖徵勵]
함께 빼앗아 온 집물을 일일이 찾아서 준 후에
[同取奪什物 這這徵給後]
차례로 기록하고 묶어서 책으로 만들어
[列錄修成冊]
받았다는 표를 첨부하여 보고하라
[受受標粘報]
전답 등에 일절 침법을 못하게 하며
[田畓■■切勿侵漁爲称]
거행하는 전말을 재빨리 보고하여
[擧行形止 星火馳報]
다시 지체하다 크게 잘못을 다시 생겨나지 말게 하라
[無或更滯 大生梗梗向事]

갑오(甲午) 11월(十一月) 초1일(初一日) 술시(戌時, 오후 7시~9시) 재영(在營)

순찰사(巡察使) 인(押) 수결(手決)

이 특별한 훈령을 감영의 예천 주인이 본군에 도부(到付)하니 군수와 집강 우두머리 몇 사람과 수형리(首刑吏) 등이 영문의 감결을 거행할 시일 급박함을 알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던 차에 거행은 하였어도 다소 상위가 있을 터였다. 걱정 근심으로 지내는 중 기기괴괴한 사람이 있으니 조처된 전말을 유념하기 위해서는 다음 이야기가 필요하다.

주석
함씨(咸氏):남의 조카에 대한 존칭.
조ㆍ죽 양령 이하 안의성(安義城) 조ㆍ죽……안의성(安義城):경상도의 동학 조직이 문경과 예천에서 시작하여 남쪽으로 안의에 이르기까지 화지 도회에 참여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음.
감결(甘結) 감결(甘結):상급 관아에서 하급 관아로 보내는 공문.
십이월(十二月) 십이월(十二月):앞뒤 문맥으로 보아 12월은 착오이고 11월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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