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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학초전 박학초실기
일러두기

중군대장 김한돌

이때 모사대장 박학초가 썩 나서며, 의중 수하 기찰 수십 명을 자기 좌우에 일자로 세웠다. 중군대장을 손 치어 오시라 여쭈었다. 중군대장 김한돌이 부대장 오모와 같이 와서 앞에 섰다. 학초 사령에 고저를 섞어 말을 꺼냈다.
 “내 말을 자세히 들어 줍시사. 잠깐 내 한 몸이 굴하고 적진 만여 명을 항복받으면 그 아니 좋으리까? 적장을 잡아 장막 앞에 꿇려 놓고도 손수 내려가 풀어 주고 환영하여 상좌에 앉히면 도리어 내 수하 장수로 믿고 쓰기로 하는 이치 알아듣겠습니까?”
 김한돌이 대답하였다. “하시는 말씀은 들었습니다만, 그 말씀 가운데 일을 밝게 말씀하시오.”
 학초는 말하였다. “남을 항복받아 내 휘하를 만들자면 설사 허물이 없다 해도 내 허물을 먼저 사례하면 저 사람의 사죄받기에 실심 실행(實心實行)이 될 것이오. 옳은 일을 한다 해도 남이 그릇되게 보아 삼사할 적에 내 잘못함을 먼저 표시하고 저 사람을 환영하면 그 사람의 허리가 이로부터 굽습니다.”
 김한돌이 말하였다. “다 알았으니 요점만 속히 말하소.”
 학초가 말하길 “존체 두위분이 우리 도진의 상장이시니, 말씀 한 번 떨어지면 뉘 아니 복종하리까? 더구나 안동에서 영장을 잡으려 하기에 피해서 동학진에 와 있는 줄 비단 세상뿐 아니라 예천군수와 집강소가 그리 다 알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에 예천 집강소가 모두 동학에 입도할 참입니다. 그 사람들 생각에 ‘안동에서 도피한 이가 저 진에 있지. 어찌하면 도주를 할런가?’ 하는 의심이 없지 아니할 것입니다. 두위분이 결박되시어 저곳에 건너가시면 토치동 상접장이 사죄 인사할 것이며, 저 사람들이 저같이 나열 복지한 터에, 마음을 서로 애어 결박된 대장을 스스로 잘못을 고친 것으로 태산북두같이 더욱 우러를 것이니, 오늘 밤 집강소 입도에 차접주가 되어 봅시사.”
 김한돌이 스스로 자기 손뼉을 치며 “그리하리다.” 하고 뒷짐을 지고 돌아서면서 자신을 묶으라 하고 옆에 서 있는 오모에게도 권하였다. 오모가 주저하거늘 김한돌이 말하길 “내 하자는 대로만 하지 무슨 삼사인가?” 하였다.
 오모 역시 뒷짐 지고 돌아서거늘, 이때 직곡접 기찰이 발산 포군을 실실 뒤세우고 학초 명령에 눈치를 보며 대기하고 섰다가 달려들어 둘을 묶어 강을 건넜다. 좌우에 기찰 넷이 업고 부액하여 건넜다.
 박현성은 건너오며 서로 오고 간 기약대로 총성이 일어나고 도진에서도 간다고 총성이 한 발 울렸다. 이 차제에 박현성이 학초의 손을 잡고는 말하길 “저 같은 맹호 둘을 수고 없이 결박하여 교분하니 정말 대단한 수단이로소이다.” 하고 악수 후 이별하고 각자 귀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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