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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학초전 박학초실기
일러두기

안동군수 집물을 탈취한 김순명

이때 용궁군(龍宮郡) 암천(岩川)에 김순명(金順明)이라 하는 도인이 있으니, 김동리(金東籬) 공의 자손이다. 9대에 걸쳐 안동(安東) 좌수(座首)와 진사(進士)를 지낸 집이다. 도내며 안동 향측에 유수한 그 종손의 동생이었다. 젊었을 당시에 인물도 남보다 출중하고, 주색이라 하면 남보다 한층 좋아하였으며,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호령했다가 빌기도 하였다. 민취(民娶)에 장가들어 그 처의 재산도 많이 얻어 쓰고, 행위는 양반에다 토호 겸 의기남자(義氣男子)인 듯한 사람이었다. 안동군수 홍모와 약간의 불화가 있었는데, (군수가) 벼슬을 그만두고 체귀(遞歸)하는 길에 예천 경진이라 하는 주점에서 숙박하자, 김순명은 동학의 세력을 믿고 동류 기십 명을 데리고 (군수에게) 달려들었다. 안동에서 불법으로 학정하여 토색한 돈을 내고 가라고 하다가 뜻대로 안 되자 행장과 보료, 요강 등 약간의 집물을 탈취하여 왔다는 소문이 낭자하였다. 학초는 그 소문을 들으니 몹시 해연(駭然)한지라, 기찰 수삼 인을 대동하고 암천을 찾아가 우선 김순명과 같은 동류를 모두 잡아 탈취한 장물을 수색하여 놓고 죄를 물었다.
 “그대들의 이 같은 행위는 동학의 폐습이라 할 것이다. 설사 그대들이 그 군수에게 불법으로 횡탈을 당했더라도 호의로 찾지 못하면 풍화에 있어 대단히 문란한 것이다. 하물며 주지 아니하는 행장 짐을 뺏으면 도인이 아니라 곧 강도임을 면치 못하니, 그대들로 인해 다른 도인에게도 누를 끼치게 되는 것이다. 심상히 넘길 수 없으니 우선 다시는 그같이 행세 말고 그 집물을 빠짐없이 묶어 져다가 경성까지라도 갖다주라.”
 (야단을 친 후) 보내주었다. (나중에 들으니 서울까지) 가지 못하고 김순명의 집까지, 나중에는 용궁 포군에게 주어 해결하였다고 한다.

주석
좌수(座首) 좌수(座首):조선 시대 지방에 둔 향청의 우두머리. 후에는 향장으로 불림.
민취(民娶) 민취(民娶):예전에 양반이 상민(常民)의 딸에게 장가드는 것을 이르던 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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