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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학초전 박학초실기
일러두기

신기동 지세금 반환

학초 13세인 1876년(병자년) 12월 무렵에 부친의 명령으로 신기동(新基洞)이라 하는 동네에 지세금(地稅金) 1원 50전을 받으러 갔다. 주인집 문밖에 신발이 많이 놓여 있었다. 때는 눈이 쌓이고 추운 겨울이라 동네 사람들은 일은 없고 소일로 도박을 하는 중이었다.
 13세 초립을 쓴 학초가 문을 열고 들어올 듯하다가 들어오지도 아니하고, 다시 나가지도 아니하며, 말없이 엄연히 서서 보기만 하였다. 주인이 일어서서 들어오라 청하였다. (그래도) 들고 나기 답도 없이 서 있어 차차로 지체되니 찬바람이 방을 들이쏘아 자연 방에 앉은 자의 좌석도 불편하여졌다. 소년의 수상한 태도와 행동거지에 (놀라) 처음은 한쪽으로 밀려 앉으며 자리를 비워 주더니 짐짓 아니 들어가고 오래도록 서 있는 동안 모두 판을 쓸고 뒷문을 통하여 밖으로 나가고 노 주인(老主人)만 서서 소년 객이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이때, 학초의 소견은 내 심중에는, 내 한평생에 도박 잡기하는 곳엔 자리를 함께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작심한 것이었다.
 주인과 인사 후 여기 온 목적을 말하니 주인이 대답하기를 “그 지세돈을 진작 못 주선하였으니 다음 장에 장만하여 보내주리라. 염려 말라.” 하였다.
 학초는 정색을 하고 “곧 주셔야 될 경우가 있으니 자세히 들으십시오. 나는 부모의 명령을 받아 나라에 바치는 막중한 공금을 받으러 이같이 찬바람이 불 때 와서 헛된 걸음을 하고 보면 도박장에 문안만 하게 되니 가정과 국가 어느 한 곳에도 쓰이지 못할 장래 인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주인장은 가정에도 금하고 관청에도 금하는 도박을 하는데, 그 도박하는 돈으로 공금을 바쳐도 쓸 만한 돈이 되니 도박전으로 공금을 바치십시오. 그 도박은 아니하고 할 일이 없으면 짚신이라도 삼아 벌이를 하십시오.” 하였다.
 주인이 당당한 소년의 말을 듣고는 다시 말을 할 수 없어 문밖에 나가 도박하던 사람을 모아 와 서로 돈을 협력 수합하여 주고 사과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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