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내종 간인 홍만용(洪晩溶), 홍만영(洪晩榮), 홍만수(洪晩洙)가 찾아와서 말하기를,
“이번 걸음은 안부를 여쭙는 것뿐만이 아닙니다. 근일에 적을 토벌하는 일에 이렇게 각별히 수고하시는데, 형제간의 정에 있어서 한마디 말이 없을 수 없었습니다. 또 곁에서 조약이 어떠한가를 듣고자 합니다.”
라고 하였다.
당시 고암(高巖)의 통장(統長) 권진현(權瑨鉉), 김구락(金龜洛)은 효령의 큰길가에 살고 있었는데 오로지 사찰(伺察)을 담당하였다. 여러 차례 개인적으로 통지하였고, 그때마다 상황에 맞게 처리하여 한 번도 일을 그르친 적이 없었으니, 실로 명민한 사람들이다. 효령의 통장 조기복(趙起福)은 요충처에서 일을 주간하였는데, 기밀 사항을 상황에 맞게 처리하였고, 지모(智謀)가 특출하니, 지극히 가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