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問) : 성명(姓名)은 무엇인가?
공(供) : 김내오(金乃吾)입니다.
문(問) : 나이는 얼마인가?
공(供) : 47세입니다.
문(問) : 어느 곳에 살고 있는가?
공(供) : 평안도 가산(嘉山)에 살고 있습니다.
문(問) :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공(供) : 농사를 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문(問) : 언제 서울에 들어왔는가?
공(供) : 이제 4년이 되었습니다.
문(問) : 어디에 머무르고 있는가?
공(供) : 그 사이에 북장동(北壯洞)에 살다가 지난해 9월 이후에 백운동(白雲洞) 심원채(沈遠采)의 집으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문(問) : 너는 고종주(高宗柱)를 아는가?
공(供) : 심원채의 집에서 보았습니다.
문(問) : 언제 그를 보았는가?
공(供) : 지난해 9월에 보았습니다.
문(問) : 너는 전동석(田東錫)을 아는가?
공(供) : 이 사람도 심원채의 집에서 보았습니다.
문(問) : 협판(協辦) 김학우(金鶴羽)가 해를 당한 것을 너는 상세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전후사정을 일일이 숨김없이 상세하게 말해야 한다.
공(供) : 김협판이 해를 당할 때에 저는 고종주에게서 당오전(當五錢) 15냥을 얻어 가지고 안동(安洞) 4가(四街)에 가서 고치홍(高致弘)에게 내어준 뒤에 함께 가지 않고 바로 백운동으로 돌아왔습니다.
문(問) : 김협판이 해를 당한 얘기를 너는 누구에게 먼저 전했는가?
공(供) : 애초에 남에게 전달한 적이 없습니다.
문(問) : 어찌하여 남에게 전하지 않았는가?
공(供) : 심원채가 그것을 남에게 전하지 못하도록 경계했기 때문입니다.
문(問) : 심원채가 전동석을 호남에 보낼 때에 혹시 상의한 일이 없는가?
공(供) : 심원채가 전동석을 보내면서 말하기를, “네가 비도를 토벌하는 것을 기다린 뒤에 아울러 청나라 사람의 힘을 빌려 안팎에서 호응하여 일본군을 물리치고 개화당을 모두 죽인 다음 수구(守舊)하는 사람이 조정에 모두 늘어서서 나랏일을 함께 다스리게 하자”고 하였습니다.
문(問) : 너는 안동(安洞)에서 백운동으로 가다가 지나는 길에 정조원(鄭祖源)을 보지 않았는가?
공(供) : 보지 않았습니다.
문(問) : 너는 혹시 정조원을 보고 김협판이 해를 당한 일을 전하지 않았는가?
공(供) : 전하지 않았습니다.
문(問) : 너는 그 날 밤에 김협판이 해를 당한 것을 이미 알고 있었는가?
공(供) : 다음날 아침에 전동석의 집에 가서야 비로소 그것을 알았습니다.
문(問) : 그렇다면 그 때에 사람을 죽이는 흉악한 짓을 저지른 장사(壯士)는 몇 명이라고 했는가?
공(供) : 10여명이라고 했습니다.
문(問) : 장사라고 하는 자들이 10여명 뿐이라고 했는가?
공(供) : 이밖에 장사(壯士)는 셀 수 없다고 했습니다.
문(問) : 전동석이 비도(匪徒)를 토벌한 뒤에 청(淸)과 함께 〈그들을〉 숙청한다는 얘기를 너는 직접 들었는가?
공(供) : 그렇습니다.
문(問) : 전동석이 심원채와 함께 떠나 청(淸)나라 〈사람을〉 기다렸다가 합세한다는 얘기를 할 때에 고종주도 함께 있었는가?
공(供) : 함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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