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六月]
초1일
내각(內閣)총리대신(總理大臣)께.
북쪽에 호질(虎疾, 장티푸스)이 극성스럽게 번져 치료비와 장례비를 마련해 줄 겨를이 없습니다. 의약(醫藥)이 부족하고 인민도 적어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이곳은 초순(初旬)부터 지금까지 죽은 자가 100여명이 되었고 사람들을 피신시켜 예방을 했으나 효력이 없어 근심스럽습니다. 안곤(安梱, 安州 兵使) 서리(署理) 이희두(李熙斗).
교체가 되어 고맙게 여기지만 아직도 교대하지 못했습니다. 《포폄 규정의 처리문제를》 바꾸거나 온존하는 2가지 일은 그 사이에 각의(閣議)를 거쳤습니까? 병이 대단하고 약은 없는데, 돌아가지 못하면 반드시 죽게 됩니다. 우선 여리(侶理, 의사를 말하는 듯함)를 정해 불러와서 목숨을 구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족질(族姪) 영진(榮鎭).
일전에 전보로 알려주신 것은 받아보았습니다. 돌아갈 날을 조만간에 상세하게 전보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병든 조카 영진(榮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