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아홉 [其九十九]
보고하는 일입니다. 방금 도착한 함평현감의 보고에, “본 읍은 병정을 모집하여 성을 지키고 동학도당(東學徒黨)을 다른 길로 뒤쫓아 체포하였는데, 이달 초 5일에 본 현의 거괴(渠魁) 이화진(李化辰) 및 접주 김경오(金京五)·이춘익(李春益)·노덕휘(魯德輝)·이자면(李滋冕)·이곤진(李坤辰)·김성필(金成必)·김인오(金仁五)·김성서(金成西) 등 9명을 힘써 체포하고 그 자리에서 포살하였습니다.
초 6일에는 접주 김치오(金治五)·정곤서(鄭坤西)·김경선(金京先)·윤경욱(尹景郁)·정곤서(鄭坤西) 등 5명도 체포하여 그 자리에서 포살하였습니다. 그리고 거괴 이화진의 수종자(隨從者)인 조병묵(曺丙黙)·서우순(徐佑順)·김문조(金文祚)·이응모(李應模)·김봉규(金奉圭)·박준상(朴俊尙) 등 6명은 이화진이 포획될 당시 모두 붙잡아 구격하여 엄히 가두고 처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차례로 도착한 같은 현감의 보고에, “이달 초 7일에 본 현에서 비류들의 접주 이두연(李斗連)·김정필(金定必)·이관섭(李觀燮)·이창규(李昌奎)·공명오(孔明五) 등 5명도 포획하여 그 자리에서 포살하였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차례로 도착한 같은 현감 보고에, “이달 초 8일에 본 현의 동도 접주 이재복(李在卜)·김원숙(金元叔) 2명도 붙잡아 포살하였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잇달아 도착한 같은 현감의 보고에, “이달 초 9일에 본 현의 비류 거괴인 윤정보(尹正甫)·장경삼(張京三), 대접주 박춘서(朴春西)·정평오(鄭平五)·김시환(金時煥)·윤찬진(尹贊辰)·김경문(金京文)·박경중(朴京仲) 등 8명도 잡아서 포살하였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전에 도착한 영광군수의 보고에, “지금 비류들을 체포할 때에 여러 사람의 요구에 부응하여 의병이 일어나 성을 지켜서 환란을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 흥덕·고창·무장 등 3개 읍의 유생들의 소장(訴狀)을 보니 각 읍에서는 전 주사(前 主事) 김상녕(金相寗)을 창의장(倡義將)으로 삼기를 원하니 본 읍의 수성군을 또한 입회하게 한 다음 네 읍의 창의장으로 임명하는 공문을 내는 것이 사의(事宜)에 합당할 듯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또 도착한 같은 군수의 보고에, “본 군 홍농면(弘農面)의 이현숙(李賢淑)은 여러 번 의병으로 출동하여 동학 괴수 송문수(宋文守)를 붙잡아 머리를 바쳤으며 잔당 10여 명도 붙잡아 왔기에 바로 수성의 일을 맡겼습니다”라는 연유의 일입니다.
제(題): 도착하였거니와 붙잡힌 수종자(隨從者) 6명은 만일 귀화하거든 타일러 석방할 것이다. 이현숙이 의기(義氣)를 내어 거두를 잡아 바쳤다니 가상한 일이다.